2021. 10. 24. 15:43ㆍFF7 소설
어른들은 사라졌지만 20명 가량의 아이들이 7번가 탐색대로서 남아있었다. 새로운 거리가 엣지라고 불리고 기세좋게 발전하고 있는 것은 알았다. 고아들을 위한 시설이 생긴 것도 알고 있었다. 그러나 자신들은 마을 건설에 도움이 되고 어른들에게 의지하지 않고 살아가고 있다. 이 장소를 떠날 이유는 없다고 생각했다. 고아라고 불리고 보호되는 것은 왠지 꼴사납다는 의견도 있었다. 그러나 그런 아이들의 자부심과는 관계없이, 새마을 건설은 새로운 단계를 맞이하게 되었다. 각지에서 운반되어 온 대형기계를 사용한 작업이 중심이 되었다. 덴젤들이 힘을 합쳐 짧은 철골을 한개 운반할동안 대형 크레인이 집을 한 채씩 그 모습대로 들어올려 운반해왔다.
탐색대의 동료들도 하나 둘 빠져나갔다. 어느날 밤 덴젤이 동료를 세보니 자신을 포함해서 6명 밖에 남아있지 않았다. 모두 배를 골고 있었다. 마지막 여자아이가 자기도 엣지에 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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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젤은 피식 웃었다.
"왜 그래?"
리브가 이상한 듯이 보고 있었다.
"저는 그 애가 싫었어요. 남자들은 여자같은건 걸림돌이 된다고 말한 주제에 그 애가 있는 그룹에 들어가고 싶어했죠. 사람수가 10명 이하가 되고나서는 일이 어렵게 되었죠"
리브도 웃었다.
"하지만, 지금은 알겠어요. 그 때에는 그런, 뭐라고 해야하나.. 일반적인 것으로 고민하거나 화내거나 할 수 있게 되었구나 라고"
"그 애에게 감사한다... 라는 거냐?"
"이제 없는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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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뜨자 탐색대는 자신과 릭스라는 소년 2명 밖에 남지않았다는걸 알게되었다.
"이래서는 나사나 전구가 전부겠는걸"
덴젤은 웃으며 말했다.
"이거 제대로 힘도 못쓰겠는걸"
릭스도 힐죽힐죽 웃으며 대답했다.
"아침밥 내가 사러갔다올게. 일도 찾아올게"
"그럼, 잠시 기다려"
릭스는 금고가 숨겨진 장소로 가서 뚜껑을 열었다
"어이, 덴젤!! 당했다!"
금고에는 빵 한조각도 살수없을듯한 액수밖에 남아있지 않았다. 둘은 잠시동안 말없이 앉아있었다. 먼저 입을 연 것은 릭스였다.
"이제 엣지에서 사는 수 밖에 없나? 공짜로 먹을 것도 받고 말이야"
"졌다"
"응 우리가 졌어. 하지만 굶어죽기 싫어"
갑자기 덴젤은 아버지가 말한 것이 생각났다.
"쥐라도 잡아먹을까?"
"쥐?"
"응. 슬럼에서는 모두 가난하니까 쥐를 먹는다고 하더라구. 더러운 회색의 쥐 말이야. 여기는 슬럼이고, 우리들은 빈털털이니"
"진심이야?"
"응, 나, 쥐를 먹을래. 진짜 슬럼에 사는 애가 될거야"
릭스는 천천히 일어섰고, 자랑했던 셔츠와 바지를 털었다. 덴젤도 일어서서 주변을 둘러보았다.
"창이 있어"
"혼자서 해. 나는 태어날때부터 슬럼에 살았던 애야"
덴젤은 실패한 듯하여 사태를 수습하려고 했다
".........몰랐어"
"알고 있었으면 어쩔건데? 동료가 되지 않을거야?"
"그런게 아니야!"
"모르지. 너는 잘사는 플레이트의 꼬마니까"
"릭스....."
"알아둬. 여기에서 사는 쥐들은 니들이 버린 오수덕분에 아주 무서운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어. 그런 것을 먹는 녀석은 아무데도 없어."
릭스는 그렇게 말을 남기고 사라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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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젤은 한숨을 쉬었다.
"전 쫓아갈수 없었어요. 용서해주지 않을거라 생각해서...."
"왜 그렇게 생각했지?"
"전 역시 상층부류의 아이였어요. 익숙해진 역 주변과 폐기물로 가득한 7번가의 주변은 괜찮았지만, 다른 슬럼으로 가려고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엣지에 가지 않았던 것도, 그곳이 슬럼과 비슷한 곳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일거에요. 가난하고 더러운 장소..."
"릭스는?"
"잘 지내요. 아직 말을 터놓지는 않지만요"
"잘 됐군. 아직 화해의 찬스가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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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젤은 주운 막대기의 끝을 뾰족하게 깎은 창을 들고 쥐를 찾고 있었다. 잡아먹을 셈이었다. 아빠. 슬럼 사람들은 쥐 같은 걸 잡아먹거나 하지 않아. 하지만 난 먹을 생각이야. 그것도 그럴것이 돈도, 일도 없고, 여기는 슬럼보다도 못한 곳이거든요. 난 7번가의 아이니까, 이런 곳에서는 성장할수 없어...
고독이 덴젤의 삶에의 의지를 빼앗아 갔다. 7번가가 사라졌을 때와 똑같은 상태였지만, 그때와 다른 것은 부모님, 아캠, 루비, 가스킨, 탐색대, 지금까지 자신을 지탱해 준 만남이상의 것은 이제 없을거라고 덴젤은 생각했다
이제 웃을 수 없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웃지 못하는 인생은 의미가 없어. 그렇지? 엄마. 무시무시한 바이러스가 득실거리는 쥐가 날 살려나갈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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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 어이어이!!"
어느샌가 옆에서 함께 이야기를 듣고 있던 죠니가 험악한 목소리로 외쳤다.
"그땐 그렇게 생각했어. 하지만 난 잘못 생각하고 있었어. 그래서 지금 여기에 있어."
"뭐, 그렇겠지."
"최고의 만남이 있었으니까."
"최악의 상황였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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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는 어디에도 없었다. 정처없이 찾아 헤매는 동안, 5번가아래의 슬럼까지 와 있었다. 무너진 교회가 있었다. 문 앞에는 오토바이가 세워져 있었다. 생전 처음 보는 모양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모양보다 더 눈을 끈 것은 핸들에 매달려 있는 핸드폰이었다.
덴젤의 얼굴에 미소가 떠올랐다. 잠시만 빌려쓰자. 통화가 된다면 재밌을거야. 오토바이에 다가가서 핸드폰을 손에 쥐었다. 자신의 집에 전화를 걸면서, 7번가 아래의 쓰레기 더미 안에서 전화가 울리는 광경을 상상했다.
"7번가의 전화는 모두 연결이 되지 않습니다"
탐색대 일을 하면서 덴젤은 부모님을 찾아 봤지만 다시 만날 수는 없었다. 저 엄청난 쓰레기 더미 밑에 깔려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더이상 어딘가에 살아있으리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7번가는 전화는 모두 연결이 되지 않습니다"
덴젤은 전화기를 귀에 댄 채 위를 올려다 보았다.
5번가 플레이트의 아랫면이 보였다. 저 플레이트 위에 루비 아주머니가 잠들어 있다는 것이 떠올랐다. 여기는 무덤의 아래인 것이었다. 그래서 이렇게 적막한거야...
"7번가는 전화는 모두 연결이 되지 않습니다"
전화를 끊었다. 땅바닥에 내동댕이쳐 버릴까 생각했지만 그만뒀다. 한 번만 더 빌려쓸게요. 루비의 전화번호를 생각해 내려고 했지만 좀처럼 기억이 나지 않았다. 전화의 수신목록을 봤다.
가장 위에 있는 번호에 걸어보기로 했다. 신호음이 울렸다. 곧 상대쪽에서 전화를 받았다.
"클라우드, 전화를 다 걸다니 웬일이야. 무슨 일 있어?"
그 여자의 목소리를 덴젤은 묵묵히 듣고 있었다.
상대는 좀 의심스러운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클라우드?"
".........아니에요."
".......누구세요? 이건 클라우드의 전화번호인데?"
"몰라요."
"너 누구야?"
"모르겠어요. 전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르겠어요"
말하는 도중 목소리가 떨렸다
"...너 울고 있니?"
눈물을 흘렸던 기분이 들었다. 닦아내려고 눈을 감았을 때 이마에 격한 통증이 느껴졌다. 아픔 탓에 몸이 굳어져서 전화기를 떨어뜨려 버렸다. 이마를 누르며 주저앉았다. 손바닥에 끈적한 액체가 느껴졌다. 역시 죽고 싶지 않다고 외치고 싶었다. 그러나 통증은 그것조차 허락하지 않고, 마음 속에서 비는 것이 고작이었다. 까맣지 않기를. 제발 까맣지 않기를.
요동치는 아픔을 견디며 눈을 떴다. 손바닥은 새카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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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의 일은 기억이 나지 않아요. 정신이 들고 보니 침대 속이었습니다. 티파와 마린이 저를 보고 있었죠. 그 이후의 일은... 알고 계시죠?"
"대충은."
"저는 많은 사람들 덕분에 살아 있습니다.
부모님, 루비 아줌마, 가스킨씨, 탐색대의 동료들. 살아있는 사람, 죽어버린 사람, 티파, 클라우드, 마린, 그리고......"
리브는 알겠다는 듯 끄덕여 보였다.
"저도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이번엔 제가 지킬 차례입니다."
리브는 잠자코 있었다.
"저를 받아주세요."
덴젤은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안 돼! 안된다구 안돼!" 죠니가 끼어든다.
"넌 가만 있어!"
"너는 아직 어린애잖아!"
"그런 건 상관없어!"
"으음."
리브가 입을 열었다.
"실은 WRO에 아이들은 받아들이지 않게 되어 있다."
"자 봐라!"
"그럼 처음부터 거절했으면 됐잖아요!"
덴젤은 입을 내밀며 말했다.
"아니, 지금 결정한 거다. 네 이야기를 들으면서 말이야. 아이에게는 아이들밖에 할 수 없는 일이 있어. 너는 그 일을 해줬으면 좋겠다."
".....그게 뭐죠?"
"어른의 힘을 불러일으키는 것."
덴젤은 이어질 말을 기다렸다. 하지만 리브는 이야기는 끝났다는 듯 자리에서 일어섰다.
"아, 그리고..."
덴젤은 기대를 품은 눈으로 리브를 보고 있었다.
"어머니에게 잘 해줘서, 고맙다"
리브는 안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 팔랑팔랑 흔들어 보였다. 자그마한 꽃무늬가 잔뜩 들어가 있었다.
리브가 사라진 후의 테이블을 죠니가 정리하기 시작했다. 덴젤은 테이블 위에 놓인 자신의 손수건을 보고 있었다.
"너 말이야..."
죠니가 손을 멈췄다.
"싸우는 건 그럴 맘만 먹는다면 언제든지 할수 잇는 거잖아. WRO 같은 것에 들어갈 필요 없잖아? 왜 집착하는 거야?"
"클라우드는..."
"그 녀석이 뭘 어쨌는데?"
"옛날에 군대에 있었으니까 강한 거야. 나도 강해지고 싶어."
"시대라는 건 말이야... 변하는 거라고 생각한다구."
"어떤 식으로?"
"글쎄... 무기를 휘두르는 남자보다는, 누군가의 아픔을 계속 쓰다듬어 줄 수 있는... 그런 남자가 인기 있는 시대지."
"인기를 얻고 싶어서가 아니야"
죠니에게 싸늘한 목소리로 답하면서 덴젤은 자신을 격려해 줬던 사람들의 손길을 생각해 냈다. 남자도, 여자도, 어른도, 아이도, 굉장히 마음 든든한 손길처럼 생각되었다.
덴젤편. 종료
출처:http://tamamayu.egloos.com/ (こたつ猫 의 에로게 음악세상)
번역자:TaMaNoKi(こたつ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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