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74회 : 윌 오 더 위습(Will o'the Wisp)

2021. 11. 4. 20:31검과 마법의 박물관/몬스터편





묘지에서 방황하는 도깨비불

판타지세계에서는 인간이 죽으면 육체에서 영혼이 빠져나와 천국이나 지옥같은 사후세계로 여행을 떠난다……라는 설정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어떠한 사정에 의해 현세에 머무는 영혼도 있으며, 이러한 영혼은 이상한 빛을 발하면서 묘지 등을 계속 떠돌아다니게 된다.

 현실 세계에서도 이와 유사한 일화는 여러 지역에 남겨져 있으며,  일본에서는 도깨비불 ,  여우불,  인혼(사람의 혼령)등이 그에 해당하는 것이다. 전세계적으로도 다양한 전승이 남아있으며 그 중에서도 매우 지명도가 높은 것이 영국을 중심으로 전해지는 윌 오 더 위습(Will o'the Wisp)이다.

 

 윌 오 더 위습은 호수와 늪, 묘지 ,전쟁터 등에 출현하는 이상한 빛을 발하는 구체라고 알려져있다. 정령이나 요정의 일종 여겨지는 경우가 많지만 사후에 방황하는 영혼이기때문에 언데드 몬스터 취급하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다른 취급을 받아서인지 단순히 흔한 일반몬스터 수준으로 여겨지는 경우도 있지만, 전격(번개)을 무기로 하는 강적같이 설정되는 경우도 있다. 또 정령마법에 의해 소환몬스터로서 사역되는 수도 있으므로  경우에 따라서는 마법사등과 연계해서 나타난다.

 또 게임에서는 재현되기 어렵지만, 윌 오 더 위습의 진면목이라고 하면,「여행자를 현혹시킨다」 일것이다. 밤길을 걷는 사람들이 이상한 빛(윌 오 더 위습)에 이끌려 가다가 늪지대나 위험한 장소에 도착해버리는 현상이 영국을 중심으로 전해지고 있다. 밤길이나 어두운 장소에서 좀처럼 따라잡을 수 없는 이상한 빛을 보면 주의하면 좋겠다. 그것은 윌 오 더 위습이 위험한 장소로 이끌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성불하지 못한 윌리엄

 윌 오 더 위습이라고 하는 이름은「(점화용으로 사용되는) 건초를 손에 넣은 윌리엄」이라는 의미를 담고있다. 조금 이상한 느낌이지만 ,  다음과 같은 전승을 읽으면 납득할 수 있을 것이다.

 

 어느 날, 윌리엄이라는 잔꾀로 일하고 소행나쁜 대장장이가 있었는데 못된 짓만 일삼았다가 결국 죽어버렸다(원한에 의해 살해당한 것인지도). 윌리엄은 성 베드로에게 아첨을 해서 어떻게든 부활을 한다. 하지만 윌리엄의 소행은 그대로였으며, 전혀 뉘우치지 않았다. 그로인해  윌리엄은 벌로서 천국에서도 지옥에서도 배척당해 사후에 그 영혼은 현세를 방황하게 되었다고 한다.

 갈 곳이 없이  추위에 떠는 윌리엄. 그것을 안탑깝게 생각한 마계의 악마, 불타는 석탄을 주었다. 이후, 윌리엄은 불타는 석탄을 들고서 이승과 저승을 방황하며 종종 사람을 유혹해 늪 지대나 위험한 장소로 유도하게 된 것 같다.

 

 이러한 일화는 유럽 전토에 남아있으며 이전에 소개한 잭 오 랜턴과도 비슷한 점이 흥미롭다.또 이러한 불구슬(?)을 총칭해서,  어리석은 불길이라는 의미의 이그니스 파테우스(Ignis Fatuus)라고 부르기도 하는 것 같다.

 덧붙여서 윌 오 더 위습의 정체는 시체로부터 방출되는 인이 발광한 것이라던가, 늪 지대에서 끓어오른 메탄가스가 발화한 것이라던가, 장시간의 낙뢰에 의해 발생하는 뇌구 등이라고 알려져있다. 특히 뇌구의 경우 지붕을 날려 버리거나 접촉하게되면 큰 부상(잘못하면 즉사)입는 등 그자체의 힘때문에 강력한 윌 오 더 위습의 형상을 낳게된 원인이 된 것은 아닐까.


<차회예고 : 고블린>

출처 : www.4gamer.net                                        글 : Murayama                                 번역 : ffotag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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